민주당 ‘돈봉투 의혹’ 김경협씨 집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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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여야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31일 경기도 부천 원미갑에 민주통합당 예비 후보로 등록한 김경협(50)씨의 사무실과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이날 김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행사 때 김씨가 참석자 10여 명에게 봉투를 돌리는 장면이 폐쇄회로TV(CCTV)에 찍혔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씨가 사용하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 등을 압수해 분석 중이다.

 그러나 CCTV 화질이 좋지 않아 육안으로 명확한 식별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당시 돈봉투가 아니라 개인 홍보용 안내장이 담긴 봉투를 돌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씨도 이날 검찰 조사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1월 4일로 예정됐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달라고 초대장을 돌린 것일 뿐 돈봉투를 돌린 일이 없다”며 “수백 명이 왔다 갔다 하는 로비에서 돈봉투를 돌렸겠는가. 검찰의 태도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지역에서 개인 선거운동을 하느라 예비경선 때 특정 후보 캠프에서 일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CCTV 분석에서 김씨 외에 별다른 돈 거래 의심 인사들을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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