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편입학 의혹 6~8명 … 서울 유명대 3곳서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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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감사원이 서울 소재 유명대학 3곳의 편입학 부정 의혹을 적발했다고 복수의 사정당국 관계자가 31일 전했다. 감사원은 또 서울에 있는 사립 S대학에 대해선 체육특기생 부정 입학이 의심되는 정황을 잡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정 관계자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감사원이 최근 대학 편입학 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문제가 있는 대학을 발견했다”며 “이 중에는 서울의 유명대학 3곳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편입학 과정이 문제가 된 학생은 3개 유명대학에서 모두 6~8명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대학마다 모집요강을 지키지 않고 편입학생들을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편입학 제도 자체에 대해 다시 검토해봐야 할 정도로 상황이 나쁜 대학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의 편입학 부정 사례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매년 전국 대학 편입학생은 3만500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대다수의 대학이 입학시험의 정답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편입학 과정은 폐쇄적이다. 게다가 감사원의 이번 감사는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였다.

 이 때문에 전국의 모든 대학을 감사하면 광범위한 편입학 부정 사례가 적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정부 관련 부처에서 나오고 있다. 주요 사립대들의 ‘편입학 장사 의혹’은 2007년 청와대가 지시한 대학 특별감사 때도 집중 점검 사항 중 하나였다.

 사립 S대학의 체육특기생 부정 입학 의혹과 관련해 또 다른 사정당국 관계자는 “부정 입학 과정에서 대학이 이득을 본 것으로 안다”면서 “결과적으로 자격이 부족한 응시생이 입학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서울 강북에 있는 중위권 대학이다.

 앞서 감사원은 대입 농어촌특별전형의 악용이 의심되는 사례 479건도 적발해 교육과학기술부에 통보했다. 이 전형은 학부모도 읍·면 단위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 그런데 이 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부모들이 위장전입한 것으로 보이는 사례를 잡아낸 것이다. 감사원 확인 결과 이들 사례는 전국 55개 대학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르면 내일(1일) 대학 편입학과 각종 특별·특기 대입전형에 대한 감사 결과를 종합 발표할 것”이라며 “발표에 앞서 제도 개선과 관련자 징계 요구를 교과부에 통보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감사원이 이 같은 조치를 요구하면 교과부로서는 사실상 전국 대학에 대한 실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이미 감사원으로부터 이번 감사에서 의혹이 제기된 대학의 명단을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이들 대학은 물론 부정 연루 가능성이 있는 고등학교 명단까지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윤석 JTBC 기자

주요 대학 편입학 경쟁률 (2012학년도)

연세대 13 : 1

고려대 22.4 : 1

성균관대 26.6 : 1

건국대 23.9 : 1

숙명여대 21.3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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