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부활' 클레멘스, 300승을 향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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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사이영상 수상(5회, AL 86 87 91 97 98년)
, 투수 트리플 크라운 달성(97년 AL 다승, 방어율, 탈삼진 1위)
, 아메리칸리그 최다연승기록(20연승)
.

90년대의 투수, 로저 클레멘스(38)
의 부활쇼가 시작됐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29번째 선발등판에서 클레멘스는 토론토의 강타선을 7이닝동안 1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로 13승째(6패)
를 따냈다.

98년 겨울, 이미 투수로서의 모든 영예를 누린 클레멘스는 마지막 소망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96년 토론토로의 이적이 친정팀인 보스턴에게 '팽(烹)
'을 당한 것이었다면, 양키스행은 순전히 자유의사에 의한 것이었다.

양키스 역시 그의 상품가치를 감안, 당시 절정에 올라있던 데이빗 웰스(현 토론토)
에 유망주 2루수 호머 부시, 좌완셋업맨 그램 로이드까지 내주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러나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클레멘스는 전혀 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강속구의 제구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천하의 클레멘스가 타자들을 피해 다니기 시작했다.

14승 10패 방어율 4.60. 지난해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월드시리즈에서 클레멘스는 들러리에 불과했다. 클레멘스의 부진은 올해도 계속됐다. 6월 10일까지 13경기에서 4승 6패 방어율 4.82.

모두들 '이제 클레멘스의 시대는 갔구나'란 탄식을 할 무렵, 그는 다시 일어섰다. 6월 15일 보스턴전 이후 9연승이자 16경기 연속 무패. 방어율도 3.30까지 내려갔다.

클레멘스의 변화는 자신감 회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클레멘스는 3승을 따낸 최근 4경기에서의 방어율은 0.60에 불과하다. 게다가 클레멘스는 지난 8월 12일 양키스와 3년간 3090만 달러에 재계약을 함으로써 양키스를 야구인생의 종착지로 삼게 됐다.

현재까지 260승을 따낸 클레멘스. 그가 나머지 3년동안 연평균 13승 이상을 따낸다면, 클레멘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21번째로 300승을 돌파한 투수가 된다.

클레멘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우리는 행운아임이 분명하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 메이저리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스포츠에서
(http://sports.joins.com/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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