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 여파… 간접상품 희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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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들어 자금시장 불안과 증시침체가 지속되면서 간접투자상품들도 상품별로 인기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뮤추얼펀드 수탁고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대상인 시가평가 채권펀드와 비과세 펀드의 수탁고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 자금시장펀드(MMF)는 자금시장 동향에 따라 수탁고가 신축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본지가 한국펀드평가를 통해 7월 1일 이후 지난 1일까지 간접투자상품의 수탁고를 조사한 결과, 시가평가채권은 7월 이후 이달 초까지 수탁고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가평가채권의 수탁고는 최근 연 수익률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9월에는 전달에 비해 3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역시 시가평가를 적용받고 있는 비과세 펀드도 8월 1일 3조1천7백20억원이었던 수탁고가 9월 1일에는 5조9천4백50억원을 기록, 87%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펀드평가 한동훈 대리는 "내년부터 1인당 2천만원까지만 보장되는 예금보장한도 시행으로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은행금리가 내려가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가평가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반해 주식형이 대부분인 뮤추얼펀드의 경우 7월 이후 주가하락세가 더욱 심해지면서 환매되는 물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1일 기준으로 50조원이던 수탁고는 8월 1일에는 47조원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9월 1일에는 43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삼성투신운용 신재명 선임연구원은 "간접상품의 수탁고 추이가 투자수익률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며 "앞으로 간접상품에 투자하려면 수탁고 증감추이를 눈여겨 봐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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