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일요일 아침]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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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호 29면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시인 육필시집 <환합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정현종 1939 서울 출생. 1964년 <현대문학>에서 시 '회음'으로 등단. 한국문학 작가성, 이산문학상, 미당문학상 등 수상. 시집 <사물의 꿈>, 산문집 <숨과 꿈> 등 다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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