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10월중 `차스닥'시장 개설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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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최근 경제특구 선전(深<土+川>)에 10월 중 중국판 나스닥(創業板.`차스닥'')시장을 개설하도록 촉구, 첨단주 중심의 제2증시 개설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제일보는 28일 금융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 주 총리가 연내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국내 벤처기업들의 홍콩 제2증시(GEM) 상장비용 등을 감안, 예정을 앞당겨 선전에 `차스닥''시장을 개설하도록 증권감독위원회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지난 6월 중 차스닥시장을 열 계획이었으나 준비 부족에다 뉴욕 나스닥 시장의 폭락 등을 이유로 개설 시기를 내년 중으로 연기했었다.

`차스닥''의 상장기업 및 상장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9월말 발표될 예정이다.

신문은 민영기업을 주축으로 한 2천여 하이테크 업체들이 상장을 희망하고 있으나 이중 ▲상장사 발행주가 총액이 1천만위앤(元.한화 약 14억원)에서 1억위앤 사이 ▲창업 2년 이상 등의 요건을 구비한 1천여 업체에 한해 상장을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WTO 가입을 앞두고 민영기업 발전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차스닥시장 개설을 추진해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차스닥시장이 개설돼 홍콩의 GEM 시장과 경쟁이 시작되면 홍콩증시에 대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홍콩교역소(증권거래소격)측은 "경쟁보다 공존 발전적 측면이 강하다"고 낙관하고 있다.

차스닥 출범은 또 선전과 상하이의 외국인 전용 주식(B株) 거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차스닥의 발행주식 물량이 적어 내국인 전용 주식(A株)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콩 금융가에서는 앞서 중국 정부가 차스닥 개설시 외국 핫머니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를 금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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