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후보 대주주·회사임원 추천 79.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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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대주주 또는 회사임원들의 친분관계 등에 의해 대부분 이루어지고 있어 대주주의 독단적인 경영권 행사 방지와 기업내부 감시강화라는 사외이사제도의 도입취지가 제대로 살려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상장사협의회가 12월결산 17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외이사 후보추천방법으로 대주주 또는 회사임원에 의한 추천이 79.8%를 차지했다.

이어 채권금융기관과 경제단체의 사외이사 인력뱅크 활용이 각 4.5%, 기관투자자 추천 1.7%, 기타 9.6%였다.

사외이사 추천시 고려사항은 전문성이 62.3%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경영에 대한 협조사항 14.2%, 대주주 또는 임원과의 친분 9.3%, 업계의 인맥보유 4.9% 등의 비율이 여전히 높아 아직까지 일부회사에서는 사외이사의 실질적인 독립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사외이사로 부터 경영자료를 요청받은 적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있다'는 응답이 54.9%에 불과해 아직까지 사외이사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제도의 개선방안과 관련해서는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외이사 선임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24.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실질적인 사외이사 권한강화 20.7%, 사외이사 자격요건 강화. 사외이사제도 자율적 시행 각 13.8%, 사외이사 책임.의무 명시 6.9% 등의 순으로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사외이사 도입에 따른 장점으로 사외이사의 객관성 및 전문성있는 자문이 33.3%를 차지했고 이어 경영투명성제고 32.1%, 대주주 및 경영진 견제 14.3%, 업계인맥 활동 등 기타 13.1%, 신뢰도제고.이사회경영 보완.신중한 의사결정 각 2.4% 등으로 응답자 비율이 높았다.

단점으로는 이사회개최일 선정 등의 어려움으로 이사회개최 곤란이 36.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의사결정이 적시에 이루어지지 못함 18.3%,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사외이사 선임곤란 11.3%, 기업비밀 정보제공 곤란 8.5%, 회사사정 등 경영에 대한 이해부족 7.0%, 대주주로부터 독립성 및 경영비밀유출 곤란. 도움보다 비용만 증가 각 4.2%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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