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외교원, 신입생 2013년 첫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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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013년(47회)을 마지막으로 그간 외교관(5급, 2등 서기관)을 충원해 온 외무고시가 폐지된다. 이후엔 국립외교원에서 후보자를 뽑아 1년간 교육 후 외교관을 배출한다. 최종 선발인원은 40명 안팎으로 현재의 임용 규모(특별채용 포함)와 비슷하다. 외교관 충원이 ‘뽑는’ 방식에서 ‘키우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외교통상부는 29일 이런 내용의 ‘국립외교원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안’을 발표했다. 2013년 9월부터 선발 절차를 시작해 12월에 최종 외교관 임용 인원의 150% 내에서 후보자를 뽑는다. 외교원에서 1년(3학기)간 교육을 거쳐 임용한다. 이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외교관이 되지 못한다.

 모집 분야는 ▶일반전형(60%) ▶지역전형(20%) ▶전문분야 전형(20%)으로 나뉜다. 일반전형은 학력 제한이 없으나 공무원 임용령에 따라 임용시점 기준으로 만 20세 이상이어야 한다. 지역전형은 중동·아프리카·중남미 등의 정세와 언어에 능통한 전문가를, 전문분야 전형은 군축·국제통상·국제법 등에 밝은 인력을 뽑는다. 관련 분야의 학위와 경력, 어학 점수 등 자격이 필요하다.

 선발인원의 10배수를 뽑는 1차 서류전형에는 공직적성평가(PSAT)·한국사·영어·제2외국어의 공인성적이 포함된다. PSAT 시험일시는 2012년 11월께 안내되며, 2013년도 국가공무원 임용시험 계획공고에도 발표된다. 합격자의 1.5배를 가리는 2차 필기시험은 경제학·국제정치학·국제법 등에 대한 전공 평가와 학제 통합 논술시험으로 치러진다. 상황 분석력과 종합적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 등을 평가하는 학제 통합 논술시험은 국제정치학·경제학·국제법·인문학·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문이 제시된다. 내년 두 차례 시범 시험이 실시된다. 3차 면접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4~5일간 진행된다. 심리·인성 테스트와 집단토론·개별면접, 그리고 실제 상황 해결 역량평가 등을 거친다.

 입학 후엔 형사법과 영사업무, 사건·사고 처리 실습 등의 직무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공통과목을 60% 배정하되 국제전략·지역협력·다자협력으로 전공을 세분화했다. 3학기 동안 학점제 대학원식으로 운영된다. 등록금은 없고 교통비·식비가 지급된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수료했다고 석사 학위를 주진 않는다.

 교육을 마친 뒤엔 출석과 수업태도, 교과 성적, 종합시험 성적, 외교 역량 달성 정도 등을 평가해 최종 임용 여부가 결정된다. 외교원 입학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임용되지 못한 수료자들은 성적과 개인 희망을 고려해 다른 공공기관에서 활동할 수 있지만, 임용평가에 다시 응할 수는 없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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