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섬머리그 (5) 치열한 생존경쟁

중앙일보

입력

섬머리그는 단순히 비 시즌에 개최되는 번외 경기만은 아니다.

물론 리그를 주름잡는 스타들이 참가하지 않고 대부분 하위리그소속 선수들,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신인선수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존재한다.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받은 선수들이나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 하위리그에서 플레이한 선수들, 외국 프로리그에서 뛰다 다시 돌아온 선수들.

섬머리그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은 NBA의 선수 명단에 들기 위해 경쟁을 한다. 또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구단의 지명을 받았던 신인들의 1차 검증 무대가 바로 섬머리그다.

지난 98년 신인왕 출신인 샌 안토니오의 팀 던컨도 드래프트 이후 열린 섬머리그인 `록키 마운틴 리뷰'에서 유타의 센터 그렉 오스터텍에게 프로의 매운 맛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는 섬머리그에서의 경험이 정규시즌의 플레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99년 신인왕인 앨튼 브랜드도 던컨과 마찬가지 견해를 밝혔다.

물론 섬머리그에 참가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작년 시즌 초반 보스턴 소속으로 무명선수 돌풍을 일으킨 아드리안 그리핀처럼 되려 한다.

그리핀은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지도 못하고 CBA 에서 뛰었다.
그러다 작년 섬머리그에서 보스턴 소속으로 플레이 하다 눈에 띄어 빅리그(NBA)로 진출한 케이스.

앞서 말한 신인들의 검증 무대로서의 좋은 본보기는 지난 93년 드래프트에서 피닉스가 1라운드 지명(27순위)한 말콤 멕기의 경우. 그는 섬머리그에서 헤메다가 결국 NBA에선 단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사라졌다.

거의 대부분의 팀들은 신인 지명한 선수들을 섬머리그에 내보낸다. 여기서 못하거나 헤멜경우 멕기와 같은 신세가 된다. 일종의 살생부가 리그 기간 동안 마련되는 셈.

이런 상황은 10월 초 열리는 각 팀의 훈련 켐프와 정규 시즌 전에 열리는 시범 경기 때 가지 계속된다. 팀별로 옥석 가리기가 계속되는 것이다.

이번 리그에선 과연 몇명의 루키들이 살아남고 누가 작년과 같은 `제2의 아드리안 그리핀'이 될것인가 그 결과가 가려질 00~01시즌 개막이 벌써 부터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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