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공격수 수아레스, 관중 향해 손가락 욕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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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풀럼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끝난 직후 관중들을 향해 욕설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데일리 텔레그래프 웹사이트]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24)가 관중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해 구설에 올랐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5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코티지서 열린 풀럼과의 2011-2012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발단은 후반전 경기 중에 일어났다. 수아레스는 풀럼 진영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상대 수비수 브레데 한겔란트(노르웨이·30)와 공 경합을 하던 중 넘어졌다. 하지만 당시 주심 케빈 프렌드는 페널티 킥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홈팀 풀럼 팬들은 수아레스가 비겁하다고 야유를 보냈다. 그가 페널티킥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쓰러지는 ‘할리우드 액션’을 보였다는 것이다. 경기는 후반 40분 터진 클린트 뎀프시의 골로 풀럼이 승리했다.

수아레스가 욕설을 한 것은 경기가 끝난 직후다. 수아레스는 풀럼 팬들이 계속해서 조롱의 야유를 보내자 갑자기 관중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욕설을 했다. 그의 행동은 당시엔 주심에게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촬영된 사진이 나중에 공개되며 문제가 불거졌다. 영국 축구협회(FA)는 이날 경기에 대한 공식 보고서를 살펴본 뒤 처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수아레스는 이미 지난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중 맨유 수비수 패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혐의로도 FA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이번 욕설 파문까지 더해지면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로선 전력의 핵심인 그가 장기 결장하게 되면 타격이 크다.

수아레스는 한국 팬들의 기억에도 남아있는 선수다. 그는 지난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한국 대 우루과이의 16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한국 대표팀을 좌절시켰다. 가나와의 월드컵 8강전에선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공을 손으로 막아내 퇴장을 당했던 ‘전력(前歷)’도 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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