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의 증산기대 힘입어 국제유가 하락

중앙일보

입력

국제원유가가 19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기대에 따른 석유 거래상들의 발빠른 준비에 힘입어 하락하기 시작했다.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이날 오후장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42센트 하락한 28.9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시장에서도 8월 인도분 경질유가 전날에 비해 4센트 하락한 배럴당 31.90달러에 거래됐다.

이러한 국제유가의 하락세 행진은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 알제리 등 일부 OPEC 회원국들의 증산 계획에 따른 것이다.

석유 전문가인 GNI 석유 거래소의 로런스 이글스는 국제석유시장은 사우디가 더많은 양의 석유를 공급할 것이라는 점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알제리도 29일부터 하루 1만6천 배럴을 증산키로 발표한 바 있다. 차키브 켈릴 알제리 에너지 장관은 알제리의 증산결정은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할 경우,하루 50만배럴 증산을 발표한 OPEC의 17일자 결정에 부응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OPEC는 전날 거래된 원유의 가중평균치를 의미하는 바스켓 가격이 시장개장일 기준으로 20일 이상 배럴당 28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자동적으로 하루 50만 배럴 증산에 나선다는 `유가 밴드제'를 채택했었다.

이번주초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의장(베네수엘라 석유장관)도 최근 몇주동안 배럴당 30달러선을 유지했던 유가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회원국들은 하루 50만 배럴 증산 채비에 나설 것을 주문했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하루 50만배럴의 증산을 촉구하면서 다른 OPEC 회원국들의 동참이 없을 경우 단독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런던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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