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경련 후 다리 감각 살아나…하반신 마비女의 놀라운 기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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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세상에 실제로 존재했다. 끔찍한 사고를 당한 장애인 운동선수가 다리감각을 되찾고 휠체어에서 내려 홀로 섰다. 마라톤 대회에까지 출전한다. 네덜란드의 핸드싸이클링 선수로 활약한 모니크 반데어 보스트(27)의 이야기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반데어 보스트는 13세 때 발목을 다쳐 수술한 후 다리 감각을 잃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 그의 인생에 첫번째 전환점이었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장애인 운동 경기 종목인 핸드싸이클링 선수로 변신했다. 유럽 대회에서 3회, 세계 대회에서 총 6회나 정상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은메달 2개를 따냈다.

그러다 두번째로 인생이 뒤바뀌는 일이 일어났다. 2008년 교통 사고에 이어 지난해에는 고속으로 질주하던 싸이클에 부딪히는 사고까지 연이어 당했다. 반데어 보스트는 병원에 입원해 있던 어느 날 몸에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경련이 가라앉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발목의 감각이 되살아난 것을 느낀 것이다. 착각이 아니라 진짜 상황이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일어났고 마침내 혼자 걸을 수 있게 됐다. 3월엔 로마에서 열린 단거리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등 이제 누구보다 건강한 다리를 자랑하고 있다. 반데어 보스트는 "누군가의 눈을 같은 높이에서 똑바로 쳐다볼 수 있게 돼 좋다"고 전했다.

일반 싸이클 종목 선수로 전향한 그녀는 최근 여성 싸이클 선수 랭킹 11위에 오르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이제 그녀의 또다른 꿈은 2016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김진희 기자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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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ampamp;v=X_zKYiNCL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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