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정부투자기관 경영실적 천차만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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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의 개혁이 미흡하다고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투자기관의 경영실적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가 50%이상 출자한 한국조폐공사 등 13개 정부투자기관의 99회계연도 결산결과 총자산은 전년보다 20.2% 증가한 130조원, 총부채는 7.5% 증가한 74조원에 달했다.

자산이 부채보다 많이 증가함에 따라 부채비율은 전년 175.1%에서 132.3%로 축소돼 제조업 평균부채비율 214.7%를 크게 밑돌았다.

또 이들 정부투자기관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4.5% 늘어난 1조8천394억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재무구조가 좋아졌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한전의 전력판매량 증가, 주택공사의 한강 외인아파트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 발생 등 수익증가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 환율안정에 따른 환차손의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기관별로 보면 한국전력이 전년보다 33.2% 증가한 1조4천679억원으로 정부투자기관중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대한주택공사는 557억원에서 1천679억원으로 201.4%, 한국조폐공사는 198억원 적자에서 4억원의 흑자로 돌아서 102.1%의 순익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한국관광공사(93%), 농수산물유통공사(36.4%), 한국토지공사(27.6%), 농어촌진흥공사(현 농업기반공사.20%) 등도 순익증가율이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광업진흥공사는 -73.3%, 한국수자원공사 -43.8%, 한국도로공사는 -1.9%로 전년보다 순이익이 감소했다.

또 무역투자진흥공사(-234억원)와 대한석탄공사(-796억원) 등 2개 기관은 적자가 발생했는데 석탄공사는 석탄수요의 감소로 인한 적자누적이며 무역투자진흥공사는 중간정산에 따른 퇴직금의 일시지급으로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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