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객 모시키 마케팅 붐

중앙일보

입력

여성 고객을 겨냥한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 늘고 있고 경기활황으로 구매력이 높아지자 업계마다 독특한 여성 고객 모시기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는 이달 초부터 여성전용 인터넷 사이트 우먼플러스(http://www.womenplus.com)와 함께 여성고객을 위한 ''우플'' 행사를 시작했다.

오후 2~6시를 우플타임(W.P.Time)으로 정해 이 시간대에 찾아와 ''우플메뉴'' 네가지 중 하나를 주문하는 여성 고객에게 선물을 주고 음식값 10%를 할인한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최근 주 공략 대상을 주부로 삼고 있다. 여성 가입자는 현재 전체의 35%지만 꾸준히 가입이 늘고 있어 가입자가 2천5백만명으로 포화상태인 이동통신 시장의 돌파구가 되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부터 ''스피드 011 미즈'' 라는 특별요금제를 만들어 주부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는 30% 싼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다. LG텔레콤도 지난 3월 말부터 28~40세 여성을 대상으로 ''I Woman'' (아이 우먼)이라는 요금제를 시행 중이다.

자정부터 오후 2시 사이에 통화할 경우 30분 동안 무료로 통화할 수 있고 지정한 3개 번호에 대해선 표준요금의 45%를 할인한다.

자동차 시장에도 여성을 배려한 설계가 늘고 있다. 지난 1월 출시한 대우자동차의 미니밴 레조의 경우 운전석과 조수석 아래 쪽에 하이힐이나 양산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매그너스는 자외선을 50% 차단하는 태양광 조절 유리를 장착했다.

대우자동차 상품기획팀 임진 차장은 "소형차와 준중형차의 경우 여성구입 비율이 해마다 10% 정도 늘고 있어 여성의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이나 부품 장착에 신경쓰고 있다" 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EF소나타 2.5 이상 차량 햇빛가리개에 조명장치를 넣어 야간에도 화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산타페에는 액세서리 수납함.신발보관함 등을 만들었다.

서울여대 한동철 교수(경영학과)는 "가정에서 사실상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은 여성" 이라며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여성을 중시하는 마케팅 전략이 많아질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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