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로 3차공사, 업체별 지분율 재조정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이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수로 3차 공사의 50%를 맡기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건설업계와 경수로 3차공사 계약자인 한국전력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 대우건설, 동아건설, 한국중공업 등 4개사가 회의를 열어 현대건설의 지분율을 2차공사때보다 15% 포인트 높이기로 합의했다.

반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 기업인 대우건설과 동아건설은 2차 공사때보다 지분율이 5% 포인트씩 감소돼 각각 15%와 20%를 맡기로 했으며 한국중공업의 공사 지분율도 5% 포인트 깎인 15%로 결정됐다.

경수로 공사는 지난 96년 현대건설과 동아건설, 대우건설, 한국중공업 등 4개사가 35%, 25%, 20%, 20%의 비율로 나눠 공사를 맡기로 합의하고 현재 지분율대로 2차공사(960억원 규모)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현대건설이 경수로 공사가 오는 2008년까지 진행되는 만큼 공사 책임과 신뢰도를 높이기위해 공사를 단독 수행하거나 워크아웃중인 대우건설, 동아건설이 현대건설의 하청업체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4개사가 갈등을 빚어
왔다.

대우건설과 동아건설은 현대건설의 하청업체가 될 경우 국내 공사 입찰에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는 만큼 하청업체 방안은 `말도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이 참여업체들에게 자율 합의를 종용해왔다.

경수로 3차 공사는 1조원대 규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실무자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구체적인 계약절차가 남았다"며 "7월중에는 합의서 체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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