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 이렇게 해결해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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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가장 혹사하는 신체 부위가 목이다.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 PC가 불편한 자세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목의 통증은 어깨와 허리 통증으로 이어진다. 생활 속에서 목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한쪽으로 기운 머리, 갖가지 질환 유발

정상인의 목뼈는 옆에서 보았을 때 완만한 C자형이다. 4~7㎏이나 나가는 머리 무게를 지탱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다. 경추의 정열을 흐트려뜨리는 것이 잘못된 자세다. 옆으로 자기, 턱 괴고 책 보기, 엎드려서 TV 보기 같은 습관은 목 주변 근육을 피곤하게 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목뼈를 일자형으로 만든다. 목뼈가 텐트 기둥이라면 근육은 밧줄이다. 밧줄을 팽팽하게 당기면 기둥은 휜다. 머리를 한쪽으로 오래 기울이고 있으면 목뼈의 모양이 변형된다.

 목뼈 모양이 일자형이 되면 목에 가해지는 진동과 충격이 척추를 통해 그대로 뇌에 전달된다. 또 머리의 무게가 분산되지 않고 척추로 전달되면서 보상작용으로 허리의 S라인이 무너진다. 목 건강을 지키지 못하면 퇴행성 디스크 위험이 커지는 이유다. 목 주위 근육의 긴장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어깨 근육이 뭉치는가 하면 뇌로 가는 혈액순환 장애로 만성피로·두통이 계속된다.

손에 힘 없거나 걷기 불편하면 척수 이상

목뼈의 이상은 쉽게 판별할 수 있다. 거울을 통해 옆모습을 보았을 때 귀의 위치가 어깨보다 앞쪽에 나와 있다면 목이 변형된 것이다. 이 상태에서 뒷골이 아프거나 어깨 주위에 통증이 집중된다면 목 근육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땐 약물이나 물리치료와 함께 목 스트레칭<그림 참조>을 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팔이 저리거나 운동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목 부위의 신경이 손상을 입으면 팔과 손으로 통증이 퍼진다. 이른바 방사통이다. 목에 힘이 없고, 떨림이나 저림 같은 감각 이상이 느껴지거나, 목보다 어깨·등 부분의 통증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목 디스크는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만 받더라도 환자의 80% 정도가 회복된다. 하지만 3개월 정도 이 같은 치료를 받았음에도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손에 힘이 없거나, 걷기가 불편하다면 척수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초기에는 중풍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젓가락질이나 단추 채우는 동작이 어색하고, 다리를 옆으로 넓게 벌려 걸을 정도로 몸의 균형감각이 나빠졌다면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도록 한다.

게임·영화 시청 땐 한 자세 오래하기 피해야

목 건강을 지키려면 ‘바른 자세’가 기본이다.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의자에 앉는다면 팔걸이가 있는 의자를 활용해보자. 팔을 걸치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스마트폰과 눈높이를 최대한 맞추면 된다. 높은 베개는 피해야 한다. 베개를 높이 베면 정상적인 목의 C커브가 반대로 꺾인다.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본다면 모니터 높이를 최대한 올리거나 모니터 밑에 책을 쌓아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게임을 하거나 태블릿PC로 영화 시청을 할 때는 한 자세로 오래 머무는 것을 피해야 한다. 1시간을 기준으로 적어도 10분간 휴식을 취해보자. 최근 목 건강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도 등장했다. 일정 각도 이상 스마트폰이 기울어지면 진동이 오거나 소리가 나면서 이상이 있음을 알려준다. 일정 시간이 지나 화면이 아예 꺼지는 앱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권병준 기자
도움말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상훈 교수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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