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러 IMF 총재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3일 한국경제는 위기 극복 과정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나 금융.기업 구조조정의 속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쾰러 총재는 또 제2경제 위기설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면서 한국민들은 이같은 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대해 즐거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쾰러 총재는 자신은 향후 IMF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듣고자 왔으며 한국 정책당국자들은 단기자금과 헤지펀드의 위협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등 IMF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경제가 빠른 회복을 보이는 한편 제2의 위기가 올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어제 중국에서 예정보다 일찍 한국에 오니까 제2위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이 있었다. 이는 완전한 넌센스다. 일찍 와서 좀 쉬려고 했을 뿐이다.

나는 한국민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 국민들은 경제회복을 멋지게 해냈다.

어떤 경제도 위험성이나 취약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미국 경제가 감속 성장한다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고한국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경제가 확장국면이라니까 과열이 아니냐는 질문도 나오는데 그렇게 반응하지 말고 먼저 그 동안의 성과에 대해 행복하게 여기길 바란다. 위기가 있을수 있다는 것은 너무 과장된 것이다.

그같은 조짐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추가한다면 미국경제가 경착륙을 할 것으로 예상하지도 않는다.

--현재 진행중인 한국의 재벌개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기업 지배구조 상황이 2~4년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정부는 대우사태를 해결하면서 시장이 기업의 진퇴를 결정하도록 하는 확실한 조치를 취했다.

앞으로 현대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같은 정책을 취할 것으로 본다. 기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질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또 경쟁정책을 확실한 노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것이 기업의 구조개혁을 이끄는 세이프 가드로 여기고 있어 높이 평가한다.

특히 대통령이 구조개혁을 거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조합을 통해 경제를 이끈다는 비전을 갖고 있어 감명을 받았다. 이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저소득층의 소득을 개선시키며 사회적 안정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북한이 IMF 가입을 신청한다면.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고금리 처방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

▲과거 처방의 유용성에 대해 자세히 말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국경제가 보여준 그동안의 성과가 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남들보다 더 많이 알고 일을 하지는 않는다. IMF도 배워가면서 일을 한다.

다만 한국정책 당국자 모두는그 동안의 협력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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