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접고 벤처행 산림청 손성호과장

중앙일보

입력

"5분이면 결정될 것을 8개월이나 끄는 공직사회의 의사결정 구조가 싫었습니다. "

안정적인 출세가도를 마다하고 벤처기업가로의 변신을 위해 지난 16일 퇴직한 전 산림청 국립수목원 식물보존과장 손성호(孫聖鎬.42.농학박사) 씨는 사직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벤처특별법 제정으로 공무원 벤처기업가의 탄생 길이 열려 孫씨는 그 1호를 기록할수 있었지만 새로운 길을 택했다. 충북대 연구교수로 몸담게 된 孫씨는 우선 이 학교 교수들과 함께 6월 중에 실험실 벤처기업을 세울 계획이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딴 孫씨는 92년 귀국 후 산림청 임업연구원에 임시직으로 들어가 6년만에 서기관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재직 중 그는 항암제 ''택솔'' (1996년) 과 산삼 대량.촉성 재배 기술(98년) 을 개발, 히트를 쳤다. 90년생 산삼도 두달만에 재배할 수 있는 ''무균 탱크'' 나 나무복제기술도 바로 그의 작품이다.

현재 그의 주변에는 당장 40억원의 창업자금 확보가 가능할 정도로 엔젤투자가들이 투자 대기 중이다.

그는 채소와 화훼 신품종 등 7가지의 아이템을 충북대 첨단원예센터 시설을 활용, 생산할 계획이다.

孫씨는 "산림청으로부터 그간 혜택을 많이 받았는데도 그만둔 것은 개인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활발히 개발하고 또 그 성과를 신속하게 상품화함으로써 사회에 봉사하기 위함" 이라고 말했다.

경북 고령 출생인 孫씨는 경북대 농대임학과를 나와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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