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훔친 도둑까지…北 체포는 없다, 현장 사살 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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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좀도둑까지 보안원이 현장 사살하는 등의 인권문제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29일 자유북한방송은 얼마 전 김치를 훔친 도둑이 보안원을 피해 달아나다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과다출혈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총을 쐈던 경찰은 도둑을 잡은 공로로 승진했다. 보안원은 우리나라 경찰에 해당한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이들은 거리에 무리지어 다니지 않고 곳곳에 심어놓은 스파이들과 함께 조용히 움직이며,주민들을 감시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현장에서 즉시 사살하는 게 관행이라고 한다.

함경북도 청진의 경우 인구가 20만 명이 넘는 도시지만 시위 한 번 제대로 일어난 적이 없는 것은 현장 사살의 공포 때문이라는 것이다. 매일 밤 보안원들이 마을 인민반장을 대동하고 마을을 순찰하는데 수상한 사람이나 도둑은 발견 즉시 총을 쏴 죽인다는 것이다. 이런 보안원의 행태에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헌병에게 사살된 보안원도 있다는 것. 한 번은 기차에 오르려고 매달려 있던 아기 엄마를 발로 차 떨어뜨려 숨지게 한 보안원에게 주위 사람들이 "죽여라"고 소리치자, 경무원(헌병)이 그를 현장에서 사살했다는 것이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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