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와 사랑에 빠진 여성, 비극적 스토리의 결말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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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나 보던 '킬러와의 사랑'이 실제로 일어났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브라질에서 살인청부업자가 자신이 죽여야 하는 여성과 사랑에 빠지며 사기극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의 작은 마을에서 살인청부업을 하던 남성 카를로스 로베르토 데 제수스는 지난 6월 한 주부 의뢰인으로부터 자신의 남편과 바람이 난 여성 이라닐데스 아귀아르 아로우조를 살해할 것을 제안 받았다. 만약 그 여성을 성공적으로 살해한다면 대가로 60만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제수스는 아로우조를 살해하기 위해 그녀의 주변을 서성거렸고 그 과정에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살인청부업자와 표적 여성의 사랑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제수스는 결국 아로우조를 살리기 위해 그녀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고, 가짜 사진을 찍어 의뢰인을 속이기로 결심했다.

일단 아로우조의 입을 수건으로 막고 몸에 토마토 케첩을 뿌렸다. 피처럼 보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겨드랑이에 칼을 끼도록 해 그녀가 살해된 것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해당 사진을 의뢰인에게 보낸 제수스는 돈을 받아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오래 가지 못했다. 얼마 후 우연히 제수스와 아로우조가 데이트를 하며 입맞춤 하는 모습을 의뢰인이 직접 목격하게 된 것이다.

경찰 수사에서 제수스는 그간 있었던 일을 털어놓으며 "사랑하는 여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은 "지금까지 경찰생활을 하며 이런 황당한 스토리를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은 직무상 부당이득 혐의로 체포됐고 의뢰인 역시 살인교사 혐의로 체포됐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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