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바이러스' 국내는 8일이 고비

중앙일보

입력

e-메일을 통해 유럽.미국 등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악성 컴퓨터바이러스 '러브레터' 가 국내에도 상륙, 65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바이러스가 출현한 지 불과 이틀 만에 7개의 변종 바이러스까지 나타나 기업과 네티즌들의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한국정보보호센터는 6일 오후 4시 현재 안철수연구소.하우리 등 백신업체들에 접수된 러브레터 바이러스 관련 신고는 모두 1백20건이었고 이 가운데 직접적 피해를 본 사례는 6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보보호센터의 김재성 선임연구원은 "전세계에 제목이 'ILOVEYOU' 가 아닌 'Virur Alert' 'mother's day' 등으로 바뀐 7개의 변종 바이러스가 생겼으며, 국내에도 2~3개의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했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e-메일을 많이 쓰는 정보통신기술(IT)업체뿐만 아니라 삼성.현대 등 대기업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대는 각 계열사에 바이러스 퇴치방법을 시달하고 주요 계열사의 대응체제를 점검했으며, 삼성.LG.SK.한화 등은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촉구하는 e-메일을 일제히 보냈다.

현대 관계자는 "휴일이 겹쳐 있어 피해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월요일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관련 부서 담당자들이 비상근무를 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브레터 바이러스를 전세계에 유포한 해커는 라는 e-메일 주소를 사용하는 마닐라 거주 22세의 청년으로 추정된다고 필리핀 인터넷업체인 엑세스넷의 호세 카를로타 운영국장이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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