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중국 신용등급 하향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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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업체 피치가 중국과 일본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피치의 앤드루 콜크하운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신용등급 책임자는 8일 중국의 위안화 표시 채권 신용등급이 앞으로 12~24개월 안에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피치는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위 네 번째 등급인 ‘AA-’로 매기고 있다.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A+)보다는 한 단계 높다. 콜크하운 책임자는 “중국 은행권에서 주목할 만한 자산건전성 악화현상이 예상된다”며 “12~24개월 안에 이처럼 금융 시스템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거나 심화할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지난 4월 지방정부와 은행권의 채무 증가에 따라 금융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다며 중국의 장기 위안화 표시 채권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한 바 있다. 콜크하운 책임자는 “심각한 공공부채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태”라며 “일본이 현 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려면 신뢰할 만한 긴축재정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일본의 재정적자 확대와 국가 부채 증가를 이유로 올해 들어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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