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표선수 차출로 구단과 마찰

중앙일보

입력

축구 국가대표선수 차출을 놓고 대표팀과 프로구단 사이에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2002년 월드컵 예선, 각종 친선경기 등이 국내리그와 겹치면서 양측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J리그 주빌로 이와타의 하지에프스키 감독은 지난 25일 소속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과 관련, 트루시에 대표팀 감독에게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에프스키 감독은 "트루시에 감독이 도대체 무슨 철학으로 선수들을 소집하는지 모르겠다" 며 격분했다.

실제로 나카야마.오쿠.다카하라.핫토리 등 4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진 아시아클럽선수권 결승전에 참가한 뒤 12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도쿄에 도착한 후 바로 서울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했다.

수원 삼성도 선수 차출을 놓고 대표팀과 마찰을 빚기 일쑤다.

수원의 김호 감독과 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고종수의 차출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

아시아클럽선수권 우승을 위해 고종수를 내줄 수 없다는 김감독과 고종수를 투입, 한.일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허감독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던 것. 결국 고종수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스페인의 명문구단 FC 바르셀로나도 선수 차출에 항의, 경기를 거부했다가 출장정지와 벌금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클루이베르트.히바우두 등 간판선수들을 모두 차출당한 바르셀로나는 25일 코파델레이컵 4강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주최측에 선수 부족을 이유로 경기 연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경기를 포기했고 스페인 축구연맹은 올시즌 남은 경기 및 내년 코파델레이컵.킹스컵 출장금지 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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