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 만한 명품한우 산지…장흥 한우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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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서울 광화문을 기점으로 한반도의 가장 남쪽(正南)에 자리 잡은 전라남도 장흥군은 한우의 고장이다. 이곳엔 사람 수(4만3000여 명)보다 한우(5만2000여 마리)가 더 많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나들목(IC)을 빠져나와 순천 방면으로 40여 분 달리면 장흥 읍내가 나온다. 장흥군청에서 장흥교를 건너면 왼쪽에 한우고기 판매점(17곳)과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식당(30곳)이 몰려 있다. 특히 토요시장이 열리는 주말에는 한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든다.

 이곳에 있는 한우마을 이홍배(55) 사장은 “많을 때는 하루에 800명의 손님이 온다”며 “택배 고객도 30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장흥 한우판매점에선 초음파검사를 거친 육질 좋은 암소만 판다. 5년째 단골이라는 임종호(68·전남 보성군)씨는 “장흥 한우는 일반 식당에 비해 값이 30~40% 싼 데다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고 말했다.

 대도시 정육점에서 600g에 4만2000원 하는 등심(1+ 등급)을 이곳에선 2만5000원에 판다. 불고기·장조림용(1+ 등급) 한우는 600g당 9000원으로 백화점과 정육점 가격의 절반 이하다. 이영상 장흥군 한우산업담당은 “한우판매점들은 장흥 한우 외에 수입 쇠고기·젖소 등을 팔 땐 바로 퇴출시킨다는 규약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를 활용한 새로운 메뉴도 개발했다. 한우·키조개·표고버섯 등 지역 특산물로 장흥삼합을 만들었고, 한우된장물회와 육포도 시장에 내놨다.

장흥=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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