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류우익 대북정책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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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최광식

임채민

김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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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30일 통일부 장관에 류우익(61) 전 대통령실장을 지명하는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엔 최광식(58) 문화재청장, 보건복지부 장관엔 임채민(53) 국무총리실장,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한나라당 김금래(59) 의원을 지명했다. 임 후보자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총리실장(장관급)엔 기획재정부 임종룡(52) 제1차관을 발탁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대통령 특보(통일정책)로 임명될 예정이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30일 “국정운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핵심 국정과제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인선”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류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 향후 남북관계를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정상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후보자는 주중대사를 지내면서 북한 핵프로그램 등 남북문제를 다루는 일에 관여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에 대한 북한의 거부감이 컸다”며 “류우익 전 실장에게 통일부를 맡긴 건 그간 대결적이던 남북 관계를 대화 국면으로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큰 변화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급격한 남북 관계의 변화를 가져오는 게 아니냐 는 일부 보수층의 반발을 의식해 현인택 장관을 대통령 특보로 임명키로 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광식 후보자는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일하던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중앙박물관에서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등 행정력으로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임채민 후보자는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이다. 김두우 수석은 “복지와 경제 쪽은 정반대처럼 하는데 서로 반대편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시각에서 복지 문제를 본다는 역발상적 인선”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탁된 인사들은 이 대통령 측근이거나 이 대통령이 잘 아는 사람이다. 청와대에선 일솜씨가 좋은 이들을 찾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 선호한다는 이 대통령의 폭 좁은 인사가 다시 재연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재오 특임장관의 경우 이들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고정애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통일부 장관(제36대 내정)

1950년

[現]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제3대 내정)

1953년

[現] 보건복지부 장관(제49대 내정)

1958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여성가족부 장관(제6대 내정)

1952년

[現] 국무총리실 실장(제4대 내정)

195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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