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탄환 류샹 대구공항 나타나자 “짜요, 짜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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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샹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와 류샹(28·劉翔·중국)이 대구에 왔다.

 이신바예바는 25일 저녁 대구공항에 몰려든 환영 인파에 적잖이 당황했다. 늦은 시간에 그토록 많은 사람이 모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듯하다. 그러나 수퍼스타답게 곧 여유를 찾았다. 옷차림은 수수했다. 흰색 스웨터에 청바지를 입었고 굽이 낮은 까만 구두를 신었다. 이신바예바가 모습을 드러내자 입국장은 함성과 환호로 가득 찼다. 이신바예바는 취재진을 향해 V자를 그리며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미녀새’라는 별명이 “부담스럽지 않다”며 “수많은 한국 팬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짧은 인사말을 남긴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멀리뛰기에 출전하는 다리아 클리시나(20)도 이신바예바와 함께 입국했다. 클리시나는 이번 대회 출전선수 가운데 미모가 뛰어난 선수로 손꼽힌다. 미모가 워낙 출중해 ‘제2의 안나 쿠르니코바’라는 별명을 얻었다.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회사 IMG는 클리시나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고 나이키·레드불의 후원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실내육상선수권에서 6m80㎝로 금메달을 따낼 정도로 실력도 갖췄다.

 장대높이뛰기선수로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실케 스피겔부르크(25·독일)도 입국했다. 스피겔부르크는 지난해 유럽선수권에서 준우승했고 지난 5월 열린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는 4m50㎝로 우승했다.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마르티나 슈트루츠(30)도 함께 들어왔다. 한편 블라시치는 26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류샹은 상하이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후 1시쯤 대구공항에 도착했다. 말쑥한 정장 차림의 류샹이 나타나자 마중 나온 30여 명의 시민 서포터스는 “류샹 짜요(힘내라)”라는 응원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대구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도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류샹은 활짝 웃으며 이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그러나 취재진과의 인터뷰는 사양하고 공항에서 대기하던 승합차를 타고 곧장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대구=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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