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 노리는 한국, 믿음 가는 세단뛰기 김덕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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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종목에서 10명을 결선에 진출시킨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육상의 ‘10-10 프로젝트’다. 이 목표를 이뤄야 안방에서 겨우 체면치레를 한다.

 필드 종목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김덕현(26·광주시청·사진)이다. 결선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로 평가받는다. 멀리뛰기(8m20㎝)와 세단뛰기(17m10㎝) 한국기록 보유자다. 대구에서는 주종목인 세단뛰기에 기대를 건다. 분위기는 좋다. 김덕현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 5월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 세단뛰기에서는 16m99㎝로 우승했다. 목표인 17m는 넘지 못했지만 세계선수권 B기준기록(16m85㎝)을 넘어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세단뛰기 아시아 기록은 중국의 리얀시(2009년)가 세운 17m59㎝다. 세계기록은 영국의 조너선 에드워즈(1995년)의 18m25㎝다. 그렇지만 김덕현은 도전자다운 투지가 뜨겁다. 그는 “제대로 걸리면 17m는 물론 17m50㎝ 이상도 뛸 수 있다”고 했다. 17m50㎝은 올 시즌 세계 6위에 해당하며 메달도 기대할 수 있는 기록이다.

 김덕현은 2009년부터 체육과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으며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했다. 과학적인 분석 결과 스텝 단계에서 전방으로 향하는 다리 간격이 좁아지는 약점을 보완했다. 남자 세단뛰기는 9월 2일 예선을 거쳐 4일 결선이 열린다.

 남자 400m 계주도 결선 진출을 노린다. 여호수아(24·인천시청), 조규원(20·구미시청), 김국영(20·안양시청), 임희남(27·광주시청) 등으로 이뤄진 남자 400m계주팀은 지난 4월 39초04를 기록해 23년간 묵었던 한국기록(39초43·88년)을 경신했다. 자력으로 이번 대회와 2012 런던올림픽 출전권(39초20)을 따냈다.

 여자 마라톤 정윤희(28·대구은행), 남자 마라톤 정진혁(21·건국대), 남자 경보(20㎞·50㎞) 박칠성(29·삼성전자), 여자 100m허들 정혜림(24·구미시청), 남자 110m허들 박태경(31·광주광역시청),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윤희(25·SH공사), 여자 멀리뛰기 정순옥(28·안동시청) 등도 기대주다.

  대구=김종력 기자

◆세단뛰기=육상 도약경기 중 하나. 40m 이상 도움닫기를 한 뒤 모래밭에서 11m 떨어진 지점에서 첫 발구름(hop)을 한 뒤 다른 쪽 발로 착지(step)하는 순간 마지막 점프(jump)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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