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연중최저치 …외국인 대규모 '팔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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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연중최저치로 떨어졌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이틀전보다 36.12포인트 하락한 800.89로 마감, 지난 6일의 연중최저치 기록(804.35)을 갈아치우며 지수 800선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나스닥 4천포인트와 다우지수 1만1천포인트 동시 붕괴,외국인의 매도세 전환, 총선 야당 우세 등으로 시장이 맥을 추지 못했다.

외국인들이 이틀연속 큰폭의 매도세로 돌아선 가운데 지수비중이 큰 대형우량주들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나스닥의 나흘연속 폭락소식에 정보통신관련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SK텔레콤(-40만원),데이콤(-3만원),한국통신(-4천5백원),LG정보(-1만4천원) 등 이른바 통신4인방이 모두 급락했다.

삼성전자,현대전자등 반도체관련주들도 전날 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급락에 영향받은 외국인 매물공세에 시종일관 약세권을 맴돌았으며 한국전력,포항제철 등 전통블루칩들도 하락세였다.

LG화학,삼성SDI,삼성전기 등 중가권 우량주들도 탄력을 받지 못했다.

대·중 ·소형주가 모두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주만이 초강세였다.
특히 그동안 낙폭이 컸던 은행주들은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몰리며 업종지수가 13.42%나 폭등했다. 국민은행,주택은행,신한은행 등이 모두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증권,보험주도 동반 상승세를 탔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매수규모를 늘려왔던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꾸준히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1천7백56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는데 이같은 순매도규모는 선물옵션 만기일이었던 지난달 9일을 제외하면 올들어 최대다.

국내기관들도 지수선물 약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물량 증가로 7백3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들만 2천3백99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1천2백77억원)가 매수(75억원) 보다 1천2백억원 이상 우위를 보였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은 5백35개로 오른 종목 2백98개보다 많았다.

교보증권 임노중 애널리스트는 "오늘의 폭락이 선거충격때문이라면 제반 경제여건이 좋기 때문에 내주초엔 반등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김정환 애널리스트도 "총선결과는 시장에 지엽적이고 일시적인 영향밖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정작 문제는 나스닥지수가 추가로 떨어질 경우 외국인들의 매도가 지속돼 수급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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