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체감 온도 낮춰주는 인테리어 가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부 김선경(41)씨는 디자인 숍에서 투명한 소재의 의자를 두 개 샀다. “무더위에 지친 가족들이 집안에 들어왔을 때 시원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는 김씨는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집안이 좀 더 생기 있어 보일 것 같기도 하다”며 구입 이유를 밝혔다. 체감 온도도 낮추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해주는 투명 소재 가구와 소품은 경쾌하고 활력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연예인 집이나 카페 같은 곳에나 놓는 거지 우리 집에 어울리기나 하겠어?’

 아크릴이나 폴리카보네이트로 된 의자와 테이블 등 투명 소재 아이템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투명가구는 어느 곳에 배치해도 의외로 잘 어울린다. 반짝거릴 뿐 아니라 조명을 받으면 또 다른 색감을 내 집안 분위기를 새롭게 만든다.

 투명 가구 중 가장 무난하게 응용할 수 있는 품목은 ‘의자’다. ‘고스트 의자’는 그 이름처럼 있는 듯 없는 듯한 형체다. 투명 가구의 대표 브랜드 ‘카르텔’ 제품인데 부서지지 않을까 싶지만 그 어떤 소재보다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세지스 슬라이드 체어’는 투명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진, 청량감 있는 컬러와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마지스의 배니티 체어는 다리와 등 부분은 투명하고 앉는 부분은 원색 패브릭으로 처리해 장식적인 효과를 높였다. 마지스와 세지스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더 플레이스’ 최지나 차장은 “투명 가구는 두 가지 컬러를 테이블에 배치하면 한층 세련된 느낌으로 인테리어를 마무리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쌓을 수 있는 의자의 경우, 오브제로 사용하다가 손님들이 오면 펼쳐서 내 놓아도 좋다”고 덧붙였다. 레고 블록을 떠올리게 하는 ‘세지스 트로노 체어’는 의자 전체가 하나의 모형처럼 보이는 극도로 심플한 형태의 가구다. 15개까지 쌓기가 가능하며 아웃도어용으로도 효과적이다.

비비드한 컬러로 포인트 인테리어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볼 수도 있다. 투명한 아크릴 스탠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화려하고 로맨틱하다. 조명을 켜면 빛이 은은하게 부서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존 스탠드보다 한층 화사해 보인다. 소파 옆에 투명 스툴을 두 개 정도 함께 놓는 것도 좋다.

 투명 가구는 디자인이 다양해서 어떤 분위기의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 모던한 분위기에는 심플한 디자인의 의자나 수납장, 테이블이 잘 어울리고, 클래식한 느낌의 공간이라면 화려한 샹들리에나 스탠드를 선택하면 된다. 자주나 분홍 등의 색은 로맨틱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전선영 실장(꾸밈 by 조희선)은 “포인트 인테리어는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며 “소재가 서로 다른 가구를 세팅할 때는 기존 가구들과 다른 독특한 디자인과 비비드한 컬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리볼화병 등 활용해도 효과적

 흔히 활용할 수 있는 재료로 유리 볼이나 컵 등이 있다. 전 실장은 “커다란 볼에 물을 담고 조약돌이나 수국 같이 소담한 계절꽃을 함께 넣으면 청량감을 주는 예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며 “콘솔이나 테이블 혹은 식탁에 놓고 센터피스처럼 사용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길다란 화병이나 귀여운 푸딩 용기, 주스병 등을 재활용할 수도 있다. 초를 띄우거나 장식용 산호 등을 흰 모래와 함께 담아도 좋다. 초록 식물을 심어 선반에 올려 놓는 것도 효과적인 여름 인테리어 방법이다. 이 경우, 한두 개 보다는 여러 개를 모아 함께 세팅하면 아기자기하면서도 시원한 데커레이션이 된다.

투명 가구, 가을겨울엔 어떻게 활용하지?

여름이 지나 가을 겨울이 돼도 투명 아이템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겨울에 차가워 보일까 걱정이라면 조금의 변화를 주면 된다. 바닥에 양털이나 송치로 된 러그나 카펫 등을 깔고 그 위에 의자나 테이블을 놓으면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의자 위에 쿠션이나 방석 등을 두어도 좋다.

[사진설명] 카푸치노 백 액세서리가 있어 실용적인 세지스 트로노 체어. 원통형 모양의 스툴, 카르텔 스톤.마지스 트라토리아 체어. 나무 프레임에 플라스틱 좌판과 등판을 사용했다.카르텔 고스트버스터 스탠드와 2단 서랍장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