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나스닥 189.22p 폭락

중앙일보

입력

미국 나스닥지수가 사상 세번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투자자들이 첨단기술주들을 매도하고 유통, 소비재업체등으로 몰림에 따라 29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89.22포인트(3.91%)
내린 4,644.6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반면 다우지수는 나스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Old Economy" 종목으로 회귀한 덕으로 82.61포인트(0.76%)
오른 11,018.72포인트를 기록, 회복세를 보였다.

S&P 500지수도 0.79포인트(0.05%)
소폭 상승, 1,508.52포인트로 마감됐다.

전체 종목별로는 인터넷, 컴퓨터 칩, 컴퓨터 소프트웨어등의 첨단기술주들이 모두 폭락한 반면, 석유, 유통, 제약, 제지업 부문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생명공학, 금융업 부문은 내림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이익을 낸 첨단기술주들을 처분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려 연속 사흘째 내림세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스코, 선마이크로시스템, 오라클과 같은 우량대형주들의 가격을 폭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Edward Jones의 기술분석 전문가 David Powers는 "한때 투자자들에게 첨단기술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으나 지금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을 뿐"이라며 첨단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평했다.

미국 증시전문가들은 나스닥의 첨단기술주들이 너무 짧은 시간동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이익을 낸것이 문제를 초래했다고 판단, 투자자들이 매도주문을 서두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전날 있었던 골드만 삭스의 투자전문가 Abby Joseph Cohen의 첨단기술주 보유 비중 축소 조언도 나스닥 매도주문 증가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첨단기술부문의 산업기반이 아직 건실한데다 앞으로의 발전 여지가 많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첨단주들을 매도하기에만 급급한 지금의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투자자들은 이미 첨단기술분야의 호재들이 모두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보고있으며, 이러한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주가상승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첨단산업부문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코카콜라, 월마트, 엑손모빌, GE, 맥도날드 등의 대형 우량주들의 큰 폭 상승에 힘입어 전체지수가 상승했으나 휴렛패커드, 인텔, IBM등의 컴퓨터관련 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조인스닷컴=김정현 기자 <j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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