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사이언스 캠프] “과학 거목들 생각 뿌리, 직접 느끼게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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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아시아 과학도들이 세계적인 거장들과 한 주일을 보내며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시안 사이언스 캠프(ASC) 민동필(64·사진) 조직위원장이 이번 캠프에 거는 기대다. 그는 성공적인 캠프를 위해 일요일인 7일 아침 일찍부터 대전에 내려와 준비 상황을 점검하느라 바빴다.

 -캠프의 의미는.

 “수백 년 동안 과학이라는 바람은 유럽에서 불어왔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캠프는 그런 유럽 세력에 맞서 세계 과학계를 이끌고 갈 아시아 과학도들의 ‘기(氣)’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무엇을 배우나.

 “과학계의 세계적인 거장들과 한 주일을 같이 생활함으로써 그들의 마르지 않는 사고의 샘과 생각의 뿌리, 생각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책이나 말로 전해 듣는 간접 경험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런 경험을 한 과학도들이 세계 무대에서 뛰는 날이면 아시아가 과학의 ‘파워 하우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가하는 과학도를 아시아로 제한했는데.

 “유럽에도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이 과학도들과 함께하는 캠프인 ‘린다우 미팅’이 있다. 그러나 아시아 학생들이 이런 데 가면 기가 죽는다. 그래서 우선 아시아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캠프를 여는 것이다. 그렇다고 노벨 과학상 수상자 등 초청하는 석학들도 아시아 출신으로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네 차례 캠프와 차이가 있다면.

 “지난 캠프들은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 위주로 열렸다. 이번 캠프는 아직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한국에서 열리고, 참가 학생들도 아시아의 모든 국가로 확대했다.”

 -ASC가 널리 알려진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 과학자들이 캠프를 대중에게 알리는 이벤트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인 것 같다. 과학계 거장들이 후학들과 지식·경험을 나누는 데만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아시아 과학계에서만큼은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박방주·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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