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D램 값 끝없는 추락 행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9면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의 주력 제품인 TV용 LCD 패널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7일 시장조사 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40~42인치 HD TV용 LCD 패널 가격은 개당 231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저였던 지난달 후반기(237 달러)보다도 2.5% 내려갔다. 1년 전에 비해서는 22% 낮은 가격이다. 같은 크기의 LED TV용 패널도 310달러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패널 가격은 원가를 밑도는 것이다.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얘기다. LCD 패널 값이 떨어진 이유는 미국의 경기 위축과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TV 판매 부진이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LCD 패널 공급 과잉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업계에서는 당분간 LCD 패널 값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PC 수요가 얼어붙어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 D램 제품인 DDR3 1Gb(속도 1066㎒) 제품의 7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75달러로 조사됐다. 종전 최저가였던 7월 전반기(0.84달러)보다 10.7% 떨어진 값이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인 16Gb MLC의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 말 2.74달러로, 2009년 2월 말(2.89달러)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앉았다.

 단가 하락으로 디스플레이 패널과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액도 줄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25억2000만 달러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1.4% 감소한 실적이다. 메모리반도체는 전년 동기보다 31.1% 감소한 18억2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지난달 IT 전체 수출은 131억2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2% 줄었다. 휴대전화(21억8000만 달러)가 지난해에 비해 15.1%, 시스템반도체(15억9000만 달러)는 12.9% 증가하며 디스플레이 패널과 메모리 반도체 부진으로 인한 수출액 감소분을 메웠다. 지역별로는 미국(21.1% 감소)과 유럽연합(-25.6%)의 IT 수출이 전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