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시신 들고 150㎞ 안 뛰어도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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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부검·유전자 분석 등을 하는 감정 인력 대부분이 서울에 남게 될 전망이다. 혁신도시 이전 대상 기관으로 지정돼 강원도 원주로 이전하는 국과수의 새 본원은 연구·교육 중심 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7월 19일자, 관계기사 20면>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국과수 본원을 원주로 옮길 경우 증거물 훼손, 시급한 사건의 처리 지연 등이 우려된다는 본지 보도가 나간 직후 청와대는 국과수 측에 이전 추진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국과수와 행정안전부, 경찰청 관계자들은 회의를 열어 “국과수 주요 업무를 원주로 이전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리고 ‘서울은 감정, 원주는 연구·교육’이라는 큰 틀을 마련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현재 서울에 남길 인력과 원주에 보낼 인력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부검·화재·교통사고 등 감정 인력 대부분을 서울에 남기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부검 대상 시신(屍身) 등을 매번 서울에서 150㎞ 떨어진 원주까지 옮기지 않아도 된다. 국과수 분석을 요하는 사건의 5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과수 측은 3일 혁신도시 업무를 관장하는 국토해양부와 이 같은 방안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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