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인터넷 시대 경제 재편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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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15개국 지도자들은 23일 리스본에서 이틀일정으로 개막된 특별 정상회담을 통해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경제구도 재편과 사회복지 제도개선 방안 등 현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EU 정상들은 특히 인터넷 저변 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과 전자 상거래 촉진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정상들은 또 고실업 사태에 따른 정치적, 재정적 부담과 관련, 디지털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코소보 사태 등 외교 현안도 협의했다.

이번 정상회담 의장을 맡은 안토니오 구테레스 포르투칼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EU 회원국들은 사회 복지 제도를 개선하고 노동 비용을 낮추기 위한 `공동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번 회담은 `유럽을 위한 새로운 경제 지침''을 구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교육과 기술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정상들은 일련의 경제 제안에 대해 합의했지만 영국과 네덜란드, 독일 등은 EU에 만연해 있는 고실업과 관련해 실업률을 현행 10%에서 향후 수년내 4%로 낮춰 고정시키자는 제안에는 반대했다. 또 개혁의 필요성에는 대다수가 찬성했지만 개혁의 속도나 경제 목표 설정 등에 한 의견일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상들은 이어 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 대통령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오스트리아에 대한 반감으로 의미가 크게 퇴색됐다. 루이스미셸 벨기에 외무장관은 오스트리아 극우정권 출범에 반발,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와동석해 사진촬영하기를 거부해 회의장 분위기가 썰렁하게 돌변했다.

정상들은 이에 따라 오스트리아에 대한 외교적 고립을 빠른 시일내 종결시킬 것인지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앞서 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는 다른 14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오스트리아와의 관계단절을 중단해 주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회원국 정상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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