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마의 홀' 17번홀

중앙일보

입력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 열린 토너먼트플레이어스클럽(TPC) 스타디움코스(파72.6천950야드)의 17번홀은 역시 `마의 홀'이었다.

해마다 우승직전에 있는 숱한 정상급 프로들에게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 한 이홀은 올해 대회 1라운에서도 타이거 우즈와 존 댈리,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시게키 마루야마(일본)에게 한숨을 짓게 했다.

132야드의 짧은 거리에 파 3인 이 홀은 물위에 떠있는 아일랜드 그린인데다 주변 경관이 수려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나 경기를 하기 위해 티샷 박스에 들어선 플레이어들은 잔뜩 주눅이 든다.

변화 무쌍한 바람으로 방향을 정확히 맞추기 힘든데다 그린이 빨라 백스핀을 지나치게 걸거나 목표지점을 지나치면 공은 여지 없이 물속에 빨려 들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그린 오른쪽에 있는 작은 벙커가 오히려 편안해 보인다는 골퍼들도 많다.

더욱이 볼을 물에 빠트리면 30-40야드 거리에서 드롭한뒤 3번째 샷을 날려야 하는데 그마저도 그린 공략이 쉽지 않다.

이 홀에서 우즈는 티샷이 그린에 못미쳐 물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해 공동 선두에서 10위권으로 밀려났고 댈리와 가르시아는 트리플 보기로 컷오프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과연 누가 남은 3라운드에서 마의 홀을 정복하고 우승컵을 안을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하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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