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 삼성 > 노키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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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를 제치고 판매 대수 기준 1위에 등극했다. 4위였던 삼성전자는 2위로 뛰어오르며 애플을 바짝 뒤쫓고 있다. 노키아는 21일(현지시간) 올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스마트폰 1670만 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2420만 대)보다 31% 감소한 성적이다. 반면 애플은 1분기보다 9.1% 늘어난 2030만 대를 2분기에 팔았다고 19일 발표했다. 올 1분기만 해도 애플이 노키아에 560만 대 뒤졌으나 2분기에는 360만 대를 더 판 것이다. 삼성전자도 약진했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공식 집계가 끝나지 않았으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2000만 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올 1분기에 3위였던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과 노키아를 제치고 애플과 선두다툼을 벌일 정도의 실적이다. 애플과의 격차도 1분기 600만 대에서 2분기에는 100만 대 안팎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혁신의 강도가 스마트폰 시장의 판세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계속 새로운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은 것과 달리 노키아와 RIM은 이렇다 할 신모델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4월 선보인 갤럭시S2가 출시 두 달이 채 안 돼 전 세계에서 300만 대가 팔리는 등 호조를 띠면서 1위를 바짝 추격하는 자리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는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만 해도 대만 HTC에조차 뒤진 5위였다.

 노키아는 신흥시장에 치중해 중저가 스마트폰을 고집했던 전략이 화근이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신흥시장 소비자들도 중저가폰을 외면하고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의 갤럭시S 같은 고급 스마트폰에 쏠렸던 것이다.

 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원은 “애플은 오는 9월에 아이폰5를 내놓고 삼성전자는 연말께 갤럭시S2 후속작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두 회사가 경쟁하듯 신제품을 내놓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1위를 다투는 형국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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