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사군도 분쟁’ 중-베트남 대화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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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의 난사군도(南沙群島) 영토 분쟁으로 최근 대립해왔던 중국과 베트남이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자고 합의했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다이빙궈(戴秉國)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베트남의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호수언선 외무부 차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만나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또 이날 회담에서 적절한 조치를 통해 향후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나가는 한편 양국 국민 간 신뢰에 손상을 주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해상 분쟁 해결을 위한 관련 협의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더욱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호수언선 차관은 이번 방중 동안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과도 만나 양국 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지난달 26일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원유탐사 작업을 하던 페트로베트남 소속 탐사선에 연결된 케이블을 중국 순시선이 절단한 이후 실탄 훈련 등 무력시위를 벌이며 대립해 왔다. 베트남은 1979년 중국과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징병령을 발동했으며 다음 달에는 미국과 연합 해군훈련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개입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맞서왔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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