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은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눈 ’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신내림이란 무엇일까. 사전적인 의미로는 신이 무당에게 내리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한자로 빙의(憑依)·접신(接神)·강신(降神)·망아(忘我)로 표현되며, 신내림 상태가 되면 탈혼(脫魂)처럼 혼이 몸을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내려서 자의식을 잃거나 의식이 변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당은 신내림을 통해 초월적 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해 준다.(한국민속신앙사전)

일반인들에게 신내린 무당은 망자와 소통하는 메신저이다. 초첨을 읽은 눈, 死子의 목소리, 맥락없는 읊조림, 기괴한 몸동작. 이런 다양한 아이콘으로 신내린 무당은 범인과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이 되며, 굿은 무엇인가 액땜을 하기 위한 퍼포먼스가 된다. 한 때 위정자들에 의해 혹세무민하는 풍습으로 타파의 대상이 되고, ‘무당의 푸닥거리’로 여겼던 굿은 과학이 발전하면 자연히 도태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종교적 제의로서 한국인의 곁에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굿이라는 행위는 일부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좇는 불가해한 행위지만 우리의 굿을 민속학적 입장에서 일반 학자가 아닌 신내린 무당으로서 연구하는 이가 있어 화제다. 본인이 신내린 무당이기도 한 황해도 박수무당 제석당 장순범씨가 그 주인공. 제석당 장순범씨는 안동대학교에서 민속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박사무당이다. 그는 호기심의 시선인 용한 무당으로 불리는 것을 거부한다. 무속인이라고 호칭 되는 것도 거부한다. 그것은 한낮 무당이 아니라 종교 사제로서 자리매김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제석당 장순범, 그에게 굿은 주술적인 의미의 불가해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갈등과 모순을 해결하는 과정이다. 사회적으로는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는 변혁적인 과정이요, 개인적으로는 삶의 모순을 풀어내는 과정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제석당 장순범씨는 문화를 바라보는 척도로서 굿을 보고 민속학적인 입장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굿을 샤먼과 무속이라는 주술적인 개념에서 꺼내어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화의 한 축으로 바라보자는 것이 제석당 장순범씨의 주장이다.

'허주굿과 삼산돌기를 통한 입무과정 재인식', '황해도 굿판의 소통방식', '영종도 마을굿 연구' 등 그가 쓴 논문도 여러편이며, 한국무교대학에서 무당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또한 블로그 활동을 통해 현 무교의 실상을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다. 굿판을 한번 떠올려 보자. 우리네 한이 살풀이 과정으로 녹아 있지 않은가. 외국인이 본다면 한국의 고유한 문화라고 보기에 모자람이 없다. 굿은 우리 문화의 한 장르요 신내린 무당은 굿판의 연출자이다. www.sajucafe365.com 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