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홀 7574야드, 유리 그린, 10cm 러프, 수류탄 벙커 95개 … 지뢰 널린 U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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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기술(Incredible skill)이 필요하다.”

16일 오후(한국시간) 개막을 앞둔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111회 US오픈의 가혹한 코스 세팅이 화제다. 미국골프협회(USGA) 전무이자 코스 배치 전문가인 마이크 데이비스는 “페어웨이를 지켰다고 해서 파(Par)를 장담할 수는 없다. 골프는 이븐파 플레이가 기본이라는 USGA의 철학을 코스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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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장인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 코스는 파71에 전장이 7574야드로 US오픈 사상 두 번째로 길게 세팅됐다. 9번 홀은 파5이지만 636야드나 되고, 파4 홀 가운데 가장 긴 18번 홀은 523야드에 이른다. 파3인 2번 홀은 233야드다. 페어웨이 폭은 평균 25야드로 좁고 러프는 3단계로 덫을 놓았다. 페어웨이 바로 양쪽 폭 1.8m의 1차 러프는 2.2㎝로 짧지만 7~10㎝ 이상의 2, 3차 러프에 빠지면 1타를 감수해야 한다. 퍼팅 그린은 유리판과 같다. 오거스타의 마스터스 때(12.5피트·스팀프미터 기준 3.8m)보다 더 빠른 14.5피트(4.4m)에 맞춰져 있다. 대리석 위에서 퍼팅 하는 빠르기다. 국내 보통 골프장의 그린 빠르기는 2.5~2.8m다. 이 코스는 총 95개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는데 그 일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보국의 첩보원 훈련 때 수류탄 투척장으로 이용됐다.

US오픈의 역대 18홀 최다 타수는 1899년 오 메카먼이 기록한 116타이고 한 홀 최다 타수는 1938년 레이 아인슬리가 콜로라도 체리힐스 16번 홀(파4)에서 작성한 19타다.

최창호 기자

◆스팀프미터(Stimpmeter)=그린 빠르기를 측정하는 기구. V자로 홈이 난 90㎝ 길이의 알루미늄 막대기 한쪽 끝에 골프공을 놓고 공이 놓인 쪽을 들어올렸을 때(경사 각도 30도) 공이 굴러간 거리의 평균값이 그린 빠르기다. 양방향으로 공 3개씩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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