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예산 줄어도 아시아 미군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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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퇴임을 앞두고 아시아 순방에 나선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4일 아시아 지역에서의 미군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미 국방예산 삭감에 대한 압력이 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도양에서 미군의 개입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산 삭감이 이뤄지더라도 항공전력과 핵 억지력 강화 등 동맹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부분에는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월한 공군력과 기동성, 장거리 폭격기 개발 등은 아시아 지역의 전략상 중요한 문제”라고 말해 이 같은 분야에 국방예산이 우선적으로 투입될 것임을 시사했다.

 게이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남중국해 등에서 군사력을 강화해가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미 국방예산 삭감에 의해 미군 전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아시아 국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앞으로 미군은 아시아에서 기항지를 늘리고 다국적 훈련도 확대할 것”이라며 “이런 활동은 우방 및 동맹국과의 관계를 확대·심화할 뿐 아니라 이들 국가가 지역적 도전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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