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차 40대 + 미군 장갑차 28대…연합 훈련, 한국군이 첫 작전 통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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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군이 작전 상황을 통제하는 첫 한·미 연합훈련이 다음 주 실시된다. 육군은 3일 “1군단 2기갑여단 2개 전차대대와 미 2사단 예하 1여단 기계화 보병 2개 중대가 7~10일 경기도 파주시 다그마노스 및 무건리 훈련장에서 연합 전술훈련을 실시한다”며 “훈련에 참가하는 장병들과 전차에는 마일즈(MILES·다중통합레이저교전체제) 장비가 부착된다”고 말했다. 마일즈는 레이저빔 발사기와 감지기 등을 부착해 전투훈련 도중 병력과 장비의 피해 상황을 실시간 디지털 정보로 처리하는 훈련체계다. 훈련 중 병사가 상대군의 레이저빔 공격을 받으면 마일즈 통제소에 정보가 보내진다. 이때 사망 또는 중상 판정이 난 병사는 더 이상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다. 마일즈 장비를 부착한 전차도 마찬가지다. 해당 부대는 전력에 손상을 입은 채 교전에 임해야 한다. 육군 관계자는 “실시간 교전 상황은 미군 측의 무인정찰기(UAV)가 상공에 떠서 파악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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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측 참가 전력은 병력 515명과 K-1 전차 40대, K-200·K-242 장갑차 각 4대, K-277 장갑차 3대, 자주 대공포 비호 2문, 구난전차 8대이며 미국 측 전력은 병력 320명과 브래들리 장갑차 28대, 구난전차 4대, 일반 차량 20대 등이다. 육군 공보과장 엄효식 대령은 “육군 사상 처음으로 한국군 전차대대에 미군 기계화 보병 중대를 섞어 나눈 팀이 한국군 전차대대의 작전 통제를 받는 가운데 자유 기동 및 교전훈련을 하게 된다”며 “연합작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양국 군이 각자의 전술 개념에 따라 별도로 훈련하던 방식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육군 측은 “1군단은 앞으로도 미 2사단과 지속적인 정보 교류를 위해 상호 연락반을 운용하고 대포병(對砲兵) 탐지 레이더를 통합 운용하는 등 연합작전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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