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야후-e베이-바이닷컴 연쇄해킹 수사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 인터넷 사이트인 야후(Yahoo)에 이어 8일(이하 현지시간) 바이닷컴(BUY.com)과 e베이(eBAY)의 웹사이트도 해커의 공격을 받아 접속불능 상태에 빠지자 조직적으로 유명 웹사이트들을 파괴하려는 기도가 있다고 보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

미 ABC방송에 따르면 유명 전자상거래 업체인 바이닷컴이 8일 처음으로 공개한 사이트가 해커들의 집중공격으로 이날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2시까지 거의 4시간동안 마비됐다.

방송에 따르면 또 인기있는 경매 사이트인 e베이도 이날 오후 2시 45분께부터 접속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전세계 웹사이트의 운영상황을 추적하는 실리콘 밸리의 업체 키노트 시스템이 밝혔다.

e베이 사이트는 아직도 접속에 문제가 있어 이를 해결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크리스틴 서월 e베이 대변인은 말했다.

야후 사이트가 다운된지 약 24시간 만에 바이닷컴과 e베이가 해커들의 공격으로 연쇄적으로 마비되자 보안 전문가들은 시기와 공격방식의 유사성을 들어 동일범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야후 사이트는 7일 오전 10시15분부터 오후 1시25분까지 마비됐었다. 또 3건 모두 사이트 시스템의 용량 이상으로 엄청난 양의 가짜 접속을 일으켜 다른 사용자들의 접속을 차단하는 고전적 해킹 방식중 하나인 ''서비스거부 공격''이 사용됐다.

바이닷컴의 로빈 존 대변인에 따르면 사고 당시 바이닷컴 사이트에는 초당 800메가바이트의 데이터가 밀어닥쳤으며 그 사이 사이에 24번 이상이나 정상적인 데이터 흐름이 이어졌다.

야후의 경우에도 공격이 절정에 달했을 때 초당 1기가바이트의 데이터가 쏟아져 들어왔는데 이는 대부분 인터넷 사이트들의 1년 데이터 분량보다 많은 것이다.

또 최소 50곳 이상의 인터넷상의 지점에서 공격이 들어왔으며 이같은 공격들이 어딘가에서 조정되는 것으로 보인 점도 공통점이다.

야후의 다이앤 헌트 대변인은 전에도 이같은 공격이 소규모로 있었으나 회사측이 접속 방해를 바로 해결했으나 이번의 경우엔 매우 집중적인 공격이 가해졌다면서 이런 경우에도 회사측이 방어할 수는 있지만 완벽하게 해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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