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 컴퓨터 시대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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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부터 IBM과 인텔의 주도로 컴퓨터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속도가 현재의 메가헤르츠(㎒) 단위에서 기가헤르츠(㎓) 시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된 국제 반도체회로 회의에 참석중인 IBM과 인텔측은 한때 불가능한 장벽으로 여겨졌던 초당 10억회 연산의 ㎓ 마이크로프로세서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고 올 하반기부터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IBM측은 모토로라와 애플 컴퓨터 등과 공동 개발한 ''파워PC'' 프로세서의 64비트 1㎓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며 대형 컴퓨터용 시스템 390 프로세서의 ㎓버전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펜티엄 시리즈를 통해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을 장악해 온 인텔도 32비트 펜티엄Ⅲ의 1㎓ 버전과 신형 64비트 이타늄 1㎓ 버전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고 하반기부터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인텔의 경쟁사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에 관한 논문은 준비하지 않았으나 애슬론 프로세서의 1㎓ 버전을 하반기 중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6년 논문을 통해 2011년께 10㎓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담당 수석 부사장 알버트 유는 ''당시의 예측이 약간은 보수적이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은 단지 ㎓시대의 서막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인 견지에서 실리콘은 원자 단위로 축소될 때까지 무한한 발전이 가능하며 원자 수준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발전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랜달 아이작 IBM 부사장도 ''㎓ 시대가 이제 막 시작됐으며 3∼4㎓ 시대로 빠르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면서 컴퓨터 발전속도가 가속화 됨으로써 ''무어의 법칙''에 대한 한계론도 힘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워드프로세서 수준에서는 100㎒ 정도면 충분하나 인터넷과 전자 상거래의 붐으로 더욱 빠른 속도가 요구되고 있다.

㎓ 프로세서는 도입 초기에는 웹 서버용으로 이용될 전망이며 음성이나 비디오 인식 컴퓨터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업체측에서는 ㎓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가 현재는 상상할 수 없는 부분에서 나올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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