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설치해야 하나" 불량 도우미 극성에 엄마들 한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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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과자를 뿌려놓고 아기에게 주워먹게 하고, 우는 아기를 달래주기는커녕 소리만 지르는 등 불량 도우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아기 엄마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아무도 없는 집에 아기를 맡기고 나가야 하는 맞벌이 워킹맘의 원성이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육아 관련 카페와 블로그엔 "아기가 거지도 아니고 방바닥에 떨어진걸 주워 먹게 하느냐" "걱정이 돼서 복직 못 하겠다"며 울분을 토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퇴근 후 들어와보니 도우미가 술을 마시고 취해있더라" "우리집 도우미는 '아기 데리고 도망간다'는 말을 농담 삼아 하는데, 그럴 때 마다 가슴이 철렁하다"며 하소연하는 글도 있다.

자신의 집에서 일하고 있는 도우미의 근무 행태를 자세히 적고 “불량 도우미인지 평가하고 댓글을 달아달라”는 이도 적지 않다. 한 도우미 관련 정보 카페엔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불량 도우미의 실태를 더욱 널리 알려야 한다" "비단 엄마들의 문제 만이 아닌 사회적 문제다.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불량 도우미들을 감시하는 CCTV나 녹음기 설치를 문의하는 글도 적지 않다. 그러나 도우미들이 CCTV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아기 엄마들은 이래저래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에 위치한 한 도우미 알선업체는 "요즘 엄마들은 도우미 고용을 의뢰할 때 미리 CCTV를 설치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한다. 그러나 대놓고 면접 자리에서 의심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면 도우미들이 불쾌해한다"며 "그러나 일부 도우미 중에선 '당당하게 일하니 상관없다'며 흔쾌히 수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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