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음반시장도 '합병 행진곡'

중앙일보

입력

세계 음반시장도 '합병 행진곡'a 세계적 음반업체들이 올들어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M&A)을 벌이고 있어 세계 음반시장에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 활발한 인수.합병〓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올해초 미국 인터넷서비스업체인 AOL과 합병키로 한 타임워너 계열의 워너뮤직이 영국 음반업체인 EMI와 2백억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으며 24일 런던에서 이를 공식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합병회사의 이름은 '워너 EMI 뮤직' 이며, 워너뮤직의 로저 아메스 회장이 최고 경영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뮤직은 에릭 클립튼.셰어.필 콜린스.마돈나 등, EMI는 비틀스.롤링 스톤스.스파이스 걸.로빈 윌리엄스.프랭크 시내트라.조지 마이클 등 세계적 유명 가수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이와 함께 독일의 미디어그룹 베텔스만은 일본 소니그룹 계열사인 소니뮤직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베텔스만이 올해 소니뮤직이나 EMI 가운데 하나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 고 보도한 바 있는데 EMI가 워너뮤직과 손을 잡음으로써 베텔스만의 목표는 소니뮤직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

◇ 이유.전망〓치열한 선두 경쟁 때문이다. 지난해 전세계 음반시장 점유율은 시그램(26.85%), 베텔스만(19.61%), 소니뮤직(17.03%), 워너뮤직(13.68%), EMI(8.21%)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통합되는 '워너 EIM 뮤직' 은 연간 매출이 80억달러를 넘게 돼 업계의 1~2위로 부상한다.

워너뮤직과 EMI의 합병으로 소비자가 음반 대신 온라인으로 음악을 다운받는 인터넷 음반시대를 맞아 음반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미국의 경우 인터넷 음반시장 규모가 지난해 1백만달러에서 2003년에는 4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EMI는 타임워너와 합병하는 AOL의 인터넷 서비스망을 기대하고, 타임워너는 인터넷 음반의 다양화를 위해 EMI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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