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진행 홈런 셋, 그러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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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홈런이 한 경기 3홈런을 눌렀다.

 LG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홈런 공방 끝에 9-5로 역전승했다. LG는 7회 말 박경수의 그랜드슬램으로 역전 결승점을 뽑았다. 한화 4번타자 최진행은 3연타수 아치를 그렸으나 팀 승리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한화가 최진행의 괴력에 힘입어 한 발 앞서나갔다. 최진행은 1회 2사 1루 첫 타석에서 LG 선발 주키치로부터 선제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렸다. 3회에도 주키치에게서 연타석 좌월 투런 아치를 뽑아내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5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최진행은 7회 1사 후 임찬규로부터 또다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려 데뷔 후 첫 한 경기 3홈런을 완성했다. 타구가 왼쪽 담장 너머 관중의 손에 맞은 뒤 그라운드로 떨어졌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으로 판정됐다. 한 경기 3홈런은 올 시즌 처음이자 역대 프로야구 44번째 기록. 구장 규모가 가장 큰 잠실에서는 1999년 심정수(당시 두산)와 2009년 페타지니(당시 LG)에 이어 세 번째다.

 최진행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2000년 박경완(당시 현대)만이 기록한 한 경기 4홈런에 도전했으나 3루수 땅볼에 그쳤다. 시즌 7~9호 홈런을 하루에 때린 최진행은 이날 8호 아치를 그린 조인성(LG)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승리는 LG의 몫이었다. LG는 3-5로 뒤진 7회 말 무사 만루에서 박경수가 한화 두 번째 투수 송창식으로부터 좌월 만루 홈런을 뽑아내 7-5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 전 “박경수가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왔다갔다 하면서 잘 해주고 있다. 팀의 숨은 보배”라는 박종훈 LG 감독의 칭찬에 화답하는 한 방이었다. LG는 7회 선두 5번 이병규부터 4번 박용택까지 9명의 타자가 7안타·2사사구로 모두 출루하는 등 타선 응집력을 뽐내며 7점을 얻어냈다.

 광주구장에서는 KIA 윤석민이 에이스의 위력을 되찾았다. 윤석민은 이날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7이닝 동안 단 두 개의 안타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지난 4일 넥센과의 경기(8이닝 1실점·무자책)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으로 최근 3연승을 달렸다. 2-0으로 이긴 KIA도 올 시즌 첫 3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KIA 타선은 1회 이범호의 결승타와 7회 김원섭의 쐐기 2루타로 윤석민의 승리를 도왔다. 8회 구원 등판한 손영민은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롯데는 3-3 동점이던 9회 말 1사 만루에서 황재균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넥센을 4-3으로 꺾었다. 삼성은 1-1로 맞선 5회 최형우의 장외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SK를 2-1로 눌렀다.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시즌 11세이브째를 거두며 구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선두 SK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3연패에 빠졌다.

신화섭 기자, 광주=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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