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름돈을 포인트로’ 롯데마트 1석3조 효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티끌 모아 태산’.

 요즘 이 격언을 실감하는 유통업체가 있다. 롯데마트다. 동전을 거슬러주는 대신 포인트로 적립하는 ‘코인 투 포인트(Coin To Point)’ 제도가 이런 효력을 내고 있다. 동전 사용을 줄이는 게 이 제도의 목적이다.

 코인 투 포인트는 2009년 4월 도입됐다.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43만6000명이 이 제도를 활용했다. 그러면서 거슬러줘야 할 동전 678만 개를 덜 쓸 수 있었다. 신용카드 사용 고객을 빼고, 순전히 현금 사용 고객에게 거슬러줘야 할 것을 포인트로 대치한 것이 이 정도다. 구체적으로는 500원 동전 4000여 개, 100원 동전 37만여 개, 50원 동전 22만여 개, 10원 동전 432만여 개를 아꼈다. 약 9500만원어치가량으로, 이 동전을 한 줄로 늘어놓으면 서울에서 청주까지의 거리(149.1㎞)와 비슷하다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코인 투 포인트’ 덕에 1석3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우선 동전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비용을 줄였다. 제도 시행 후 이렇게 절감한 비용이 2억18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롯데마트는 추산했다.

거스름돈 계산이 틀려 생기는 불만도 사라졌다. 잔돈을 거슬러주는 데 드는 시간(1인당 5~7초)이 줄어 고객들이 계산대에서 줄 서 기다리는 시간도 조금 줄었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둥지 떼어 군불까지 땐 셈이다.

 국가적으로도 이익이다. 롯데마트는 코인 투 포인트 도입 이후 지난달 말까지 총 4738여만 개의 동전을 덜 사용하게 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만큼의 동전을 만들려면 한국은행은 19억6000만원을 들여야 한다.

 롯데마트 측은 “소비자와 회사, 나아가 국가 전반으로도 동전 사용을 줄여 얻는 편익이 큰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이 제도를 활용하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