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자 부부, 허니문 미룬 채 평범한 일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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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윌리엄 왕자와의 결혼으로 케임브리지 공작 부인이 된 캐서린이 5일 웨일즈 앵글시 섬의 수퍼마켓 주차장에서 쇼핑 카트를 밀고 있다. [데일리 메일 웹사이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성대한 결혼식을 치른 영국의 윌리엄(29) 왕자 부부가 신혼여행도 미룬 채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이들은 지난 주말과 공휴일이었던 월요일까지 영국 내의 비공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윌리엄의 근무지인 북웨일즈의 앵글시 섬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공군 헬기 구조대 소속 장교인 윌리엄은 4일 밤 웨일즈의 스노도니아 산악지역에서 심장마비 증세를 보인 70대 등산객을 동료들과 함께 병원으로 옮겼다. 이어 인근 산에서 조난된 4명의 경찰관을 구조했다. 이들은 그 중 한 명이 현기증으로 운신을 하지 못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었다.

 신부 캐서린(29) 역시 평범한 주부가 됐다. 캐서린은 5일 앵글시 섬의 수퍼마켓에서 기자들의 눈에 띄였다. 그는 소형 승용차인 아우디 A3을 직접 운전해 수퍼마켓 주차장에 들어섰다. 이어 쇼핑 카트를 밀면서 음식 재료 등을 샀다. 장보기를 마친 뒤에는 산 물건들을 손수 차 트렁크로 옮겼다. 그의 주변에는 경호 요원으로 추정되는 건장한 남성이 있었지만 일을 돕지는 않았다.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캐서린이 입고 있던 옷과 신발의 가격을 추적했다. ‘프렌치 소울’ 브랜드의 단화는 92파운드(16만원)짜리였고, ‘허드슨’의 스키니진 가격은 195파운드(34만원)로 확인됐다. 귀고리는 약혼식 때 했던 것으로 275파운드(49만원)에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상품이다. 윌리엄 왕자 부부는 7월 초순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3일간 머문 뒤 캐나다를 방문한다. 캐서린은 미국에 가본 적이 없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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