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 부품 줄이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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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CNET 등은 3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중앙처리장치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삼성이 아닌 인텔에서 조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삼성과의 관계를 축소하기로 결정하면 미국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인 인텔이 애플의 아이폰뿐만 아니라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등의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회사가 될 수도 있다. 애플과 삼성이 휴대전화 디자인과 통신기술을 놓고 벌이고 있는 특허소송이 부품 납품 관계를 악화시키는 쪽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이미 애플은 삼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중이다. 애플은 인텔로부터 부품 조달을 고려하기 전에 대만의 비메모리 칩 메이커인 TSMC 등과 계약을 하고 아이폰 등의 프로세서를 조달하기로 했다. 더욱이 애플은 일본 도시바와 엘피다, 마이크론 등과도 계약을 맺고 프로세서를 사들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플과 삼성의 부품 납품 관계가 더욱 소원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플의 프로세서 조달 다변화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논란이다. 미 IT 전문 매체인 PC매거진은 “애플의 필요보다 인텔의 희망이 더 크게 작용해 부품조달 다변화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이날 분석했다. 인텔 쪽이 더 절실하게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싶어 해 의도적으로 애플 다변화 움직임을 부풀려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애플과 삼성은 상대가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면서도 “부품 납품 관계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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