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멀미 땐 창문 열어 환기 … 벌레 물린 부위, 우유 바르면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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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 이용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부모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중앙포토]

가정의 달은 ‘나들이의 달’이기도 하다. 가족 행락객이 쏟아진다. 어린이날이면 아이들에게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는 놀이시설에 몰린다. 하지만 재미만 좇다 안전사고의 덫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자외선·탈수·급성장염·찰과상 등 아이들을 노리는 복병이 숨어 있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송근정 응급의학과 교수에게 놀이시설 나들이 시 챙겨야 할 우리 아이 건강정보를 물었다.

-놀이시설 가기 전에 챙겨야 할 것은.

“자외선 노출을 줄이기 위해 챙이 넓은 모자를 준비한다. 얼굴·뒷목·팔다리처럼 노출된 피부는 일광화상의 위험이 있다. 예방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자외선 차단제는 약 2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 준다. 부모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이름표를 달아주면 미아가 됐을 때 도움이 된다. 날씨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외투를 챙긴다. 5세 미만은 찰과상 예방을 위해 보호대를 준비한다. 아이의 건강 이상에 대비해 해열진통제·소화제·제산제·반창고 등 상비약을 준비한다. 놀이공원 근처 병원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차멀미할 때 응급 처치는.

 “창문을 열고 환기시킨다. 가능하면 차를 세우고 10여 분 정도 누운 자세로 쉬게 한다. 적신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준다. 구토를 하면 입을 헹구고 10~20분간 아무것도 먹이지 않는다. 토사물 냄새가 나면 멀미가 지속할 수 있다. 버리거나 차 트렁크로 치운다.”

 -더운 날씨에 탈수증이 염려된다.

 “잘 놀던 아이가 신경질이나 짜증을 내면 탈수나 탈진을 의심한다. 업어달라고 떼를 쓰고 놀이에 흥미를 잃어도 마찬가지다.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시로 물을 마시게 한다. 반대로 목이 탄다고 청량음료나 빙과류를 많이 먹으면 급성장염에 걸릴 수 있다. 30분마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먹이고 얼굴을 씻겨 줘야 한다.”

 -벌레에 물렸다면.

 “음식·아이스크림·솜사탕·밝은 색 옷은 곤충을 부른다. 물린 부위는 얼음찜질하거나 우유를 바르면 진정된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병원에 가야 한다. 곤충의 접근을 줄이려면 음식을 먹은 뒤 손과 입 주위를 잘 닦아준다. 먹다 남은 음식도 뚜껑을 덮어둔다.”

 -놀이시설 이용 시 주의점은.

 “놀이기구의 이용조건(신장·연령 제한)을 반드시 지킨다. 어기면 팔이나 머리가 난간 같은 구조물에 끼일 수 있다. 놀이기구는 가급적 부모와 함께 이용하는 게 좋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놀이기구는 괜찮은가.

 “대부분 문제 없다. 하지만 억지로 타면 크게 불안해한다. 놀이기구 이용 시 긴장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이가 원해서 기구를 탔더라도 힘들고 불안해하면 내려주는 게 좋다.”

 -찰과상을 입었을 때의 대처는.

 “대부분 놀이공원의 바닥은 아스팔트다. 넘어졌을 때 찰과상을 입을 수 있다. 놀이공원에 설치된 의무실로 가서 응급 처치를 받는 게 좋다. 여의치 않으면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이물질을 닦아낸다. 찢어진 상처에는 지혈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지혈제 가루는 세척해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봉합해도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 상처 부위를 거즈로 압박하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정리=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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